스페인 북서부에서 일어난 고속열차 탈선사고 사망자가 8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스페인 내무부와 갈리시아 주정부는 이번 사고로 8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94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31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고는 지난 1972년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서 정지한 객차와 달리던 열차가 충돌해 86명이 숨진 이후 40여년 만에 최악의 열차사고로 남게 됐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국영 철도회사 렌페(Renfe) 소속 고속열차는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해 페롤로 향하다 지난 24일 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중앙역 근처에서 탈선했습니다.
이번 사고 사상자에는 미국인과 영국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조당국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일부 사망자나 생존자의 DNA 샘플을 채취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의 디젤 연료에 불이 붙으면서 피해자 일부가 심한 화상을 입었고, 이 때문에 신원 판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스페인 당국은 탈선의 원인인 과속운행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밝히기 위해 기관사 개인 과실과 속도제어 시스템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을 AP통신이 분석한 결과 열차는 당시 규정속도의 배 가량인 시속 144km∼192km의 속도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리시아주 사법당국은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사고 열차의 기관사인 52살 프란시스코 호세 가르손으로부터 진술을 받을 계획입니다.
렌페는 가르손 기관사가 30년 이상 일한 베테랑으로, 2000년부터 기관사 조수로 일하기 시작해 2003년 정식 기관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언론은 가르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속 애호 성향을 드러낸 점을 들어 그를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개의 속도제어 시스템이 서로 교체되는 역 진입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통상 고속철 구간에 적용되는 유럽형 열차제어시스템(ETCS)에서 스페인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신호자동제어(ASFA)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구간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