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0세 현직 사서로 주변 사람들의 귀감이 돼온 할머니가 화재로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교외 윌멧 공립도서관 최고령 사서인 오펄 라이펜버그 할머니가 지난 20일 자택 건물에서 난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해당지역 검시소는 22일 "일산화탄소 중독과 연기 흡입에 따른 사고사"라고 밝혔다.
다음달 8일 101번째 생일을 맞을 예정이던 라이펜버그 할머니는 25년째 윌멧 도서관 사서로 활기차게 일해왔다.
윌멧 도서관 측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스태프 모두가 슬픔에 빠졌다"면서 "라이펜버그는 늘 쾌활했으며 모두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라이펜버그 할머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출근해 신간을 확인하고 도서관에 배치할 책을 고르는 일을 했다.
할머니의 아들 로버트는 "매일 1마일(1.6km)씩 걸어다닐 만큼 건강하셨고 매사에 긍정적이셨으며 삶의 풍미를 누릴 줄 아는 분이셨다"면서 "한번도 은퇴를 언급한 일조차 없다"고 말했다.
라이펜버그 할머니는 지난해 100세 생일을 맞아 "나는 책과 좋은 친구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할머니는 오하이오주 포츠머스 출신으로 5명의 자녀와 10명의 손주를 두었다.
25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는 막내아들 집 인근의 2층짜리 콘도미니엄(한국 아파트 개념)에서 혼자 생활했다.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는 20일 새벽 3시께 발생했다.
화재는 할머니 집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침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소방서 측은 2개 소방서에서 35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3시간 3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7시간여 만인 당일 밤 10시15분 숨을 거뒀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