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로 입원 31일째를 맞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95)는 '위독하지만 안정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일부 외신에서 만델라가 '식물인간' 상태라고 보도하자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낸 이후에는 그의 병세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 EWN은 인터넷판에서 '만델라가 안정된 상태'라고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만델라가 위독한 상태이지만 '안정돼 있다'는 쪽에 방점을 찍어 보도한 것. 이 매체는 안정된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간지 프리토리아뉴스는 사설에서 온 국민이 만델라의 병세에 관심이 있는 만큼 적절한 정보가 대중에게 공개되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 현지 언론은 CNN이 만델라 사후 장례식 방송과 관련된 권리를 만델라 가족에게서 샀다는 의혹을 보도했으나 CNN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일요판 신문인 '더선데이인디펜던트'는 만델라 장녀 마카지웨와 조카 은딜레카가 지난달 말 대통령실과 국영 방송 SABC 관계자를 만났다고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만델라 가족이 이 자리에서 만델라 장례식에서 CNN이 "우선적인(preferential)" 지위를 갖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는 각각 당시 면담에 대해 "부탁이 아니라 요구였다. 거래가 이미 이뤄진 것 같았다" "그런 요구에 분개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이날 성명을 통해 "CNN이 만델라 장례식과 관련한 권리를 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현 상황에서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만델라는 지난달 8일 폐 감염증이 재발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 입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