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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장마 체면 살려준 강한 소나기…주말까지 다시 불볕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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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 지도 열흘 가량 지났는데 비를 맞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장마전선이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오르내리면서 중부지방에는 좀처럼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제주도와 남해안에 치우치면서 장마가 맞나 하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요일(25일) 저녁에서 수요일(26일) 아침 사이에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지났습니다. 규모도 꽤 크고 강하게 발달한 먹구름 때문에 소나기가 내린 지역이 넓었고 강수량도 많았습니다. 특히 일부 내륙에서는 천둥,번개가 치면서 죄지은(?) 사람들을 겁먹게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강한 소나기가 지난 곳은 강원도 내륙과 충청·영남 일부지역입니다. 특히 열이 많은 대도시 중 일부에도 강한 소나기가 이어졌는데요. 대전과 대구가 그 주인공입니다. 내린 비를 보면 대구가 36.0mm, 대전이 36.7mm로 엇비슷했습니다. 특히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한 시간만에 23.5mm의 장대비가 퍼부은 원주에는 52mm의 많은 비가 기록됐습니다.

이 강수량은 기상청의 공식 기상관측망에서 기록된 것으로 기계가 자동으로 관측하는 AWS(자동기상관측망)에서는 이보다 많은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소나기가 기록한 강수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학자들이나 예보관들이야 비가 장마전선때문에 왔는지 아니면 갑자가 발달한 먹구름에서 쏟아졌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일반 국민들은 내리는 비가 소나기인지 아닌지가 궁금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소나기처럼 강수가 이어진 시간이 길면 더더욱 그런데요.

이번 소나기의 이런 특성이 장마의 체면을 살렸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슬그머니 사라져버린 비가 세차게 이어졌으니 장맛비로 생각하는 분이 많을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장마전선이 영향을 준 남해안과 제주도에도 20에서 90mm가량의 비가 내려 장마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나기도 당분간 찾아보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수요일(26일) 오후에도 소나기가 예상되지만 화요일 처럼 요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목요일부터는 연일 뿌연 안개가 끼던 날씨도 화창해질 가능성이 높아 장마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가능성이 큽니다.

목요일(27일)부터 시작될 날씨는 주 초반 이어지던 날씨와 또 조금 다릅니다. 연일 뿌옇게 끼던 안개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고 하늘은 점점 더 맑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른바 볕이 뜨거운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장마전선이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장마전선을 밀어낸 북동쪽 고기압이 사나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 동해안은 낮은 구름이 머물면서 기온이 낮지만 백두대간 서쪽지방은 건조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기온도 가파르게 오르기 마련입니다.

일단 주말까지는 장마가 실종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요일부터는 서서히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 주에는 제대로 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잘 마르지 않는 큰 빨래는 이번 주말까지 해결하시고 다음 주에는 굵은 장맛비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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