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부고속도로와 울산을 잇는 울산고속도로는 국내에 몇 안되는 흑자 고속도로입니다. 감사원이 급커브 구간의 도로 선형을 개선하도록 했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예산이 없다며 땜질식 처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와 울산을 잇는 울산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급커브길이 시작됩니다.
KTX 울산역 옆까지 2킬로미터나 이어지는 급커브길 때문에 운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정종/부산 사하구 : 비올 때 보면 꼬 그 위치에서 사고가 많이 나요. 그 위치에서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되는데, 초행길 사람들은 모르고 가다가 사고가 많이 납니다.]
감사원은 최근 이 구간의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한국도로공사가 장기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위험도 줄이고 차량속도도 평균 20% 높일 수 있게, 고속도로 선형을 변경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도로 폭을 확장해 급커브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감사원 지적대로 선형 변경 공사를 할 경우 670억 원의 예산이 든다며, 검토 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감사원 지적했다시피 그렇게 하면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드니까요. 그렇게 할 수는 없고 일부 손봐서 전체적인 선형을 더 원활하게 하는거죠.]
지난 1969년 준공된 울산고속도로는 건설비와 유지보수비를 빼고도 지금까지 7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도로공사에겐 효자 고속도로입니다.
특히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통행료 폐지 운동이 추진됐지만, 도로공사는 요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땜질식 처방보다는 사고 위험도 줄이고 통행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