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공개에 반발, 새누리당에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을 보내며 총력투쟁 태세를 다졌다.
국조와 함께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는 여권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다며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을 '오염된 문건'으로 규정, 대국민 여론전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 투쟁 방식을 놓고는 국회 보이콧, 연좌농성 등 강경론과 온건론이 맞부딪히는 등 파열음을 냈다.
이날 당소속 의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긴급 의총에서는 'NLL 영토장사',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수준미달의 합작품', '불량정치공작', 'NLL 군사작전', '국정원의 도발적 쿠데타' '광란의 질주' 등의 격앙된 표현들이 쏟아졌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국조 수용을 거듭 촉구하면서 "48시간 이내에 응답이 없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남재준 원장에 대해 "쿠데타적 행위를 한 국사범인만큼 탄핵이 아니라 더한 것도 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조치하지 않으면 남 원장과 같은 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문건등급을 재분류하고 대통령기록물을 열람·복사·전파한 행위 자체가 처벌대상인 불법행위이자 무효행위라고 보고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일부 언론의 전문 보도에 대해 "장물 취득"이라고도 했다.
의총에선 강경투쟁론이 들끓었지만 신중론도 고개를 드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관련 한일 정상회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미 정상회담 등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엄중한 상황에서 아무일 없듯 소위, 본회의를 해야 하는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지금은 싸울 때"라며 48시간 동안 국회 중앙홀 농성을 제안했고, 문병호 의원은 "오늘 본회의부터 보이콧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조정식 의원도 이날 하루 의사일정 중단을 제안했다.
일부에서 연좌농성 등 '행동개시' 제안도 나왔다.
참여정부 시절의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의원도 대화록 원본 등의 전면 공개를 거듭 주장하면서 "새누리당이 법안 처리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막연히 국회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오제세 의원은 "여야가 외교안보와 국민을 위기에 빠트렸다"며 "지금은 수습해야 할 때이지 농성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김동철 의원도 "솔로몬 재판의 생모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며 대화록 공개를 반대했다.
우윤근 의원은 "국조를 하기 전에는 어떤 다른 일도 해선 안 된다"며 "싸울 때와 협상할 때를 헷갈리는 것은 하책으로, 48시간 동안 기다리며 법안을 심사하자"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전 원내대표는 일단 정회를 선언, 오후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