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 바로 내일(25일)입니다.
전쟁의 상처와 흔적은 아직도 한반도 곳곳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일이죠.
국가기록원이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전쟁과 관련한 희귀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기록물 중에는 전쟁에 동원된 조랑말과 지게부대 동영상이 눈길을 끕니다.
교통 운송수단이 턱없이 부족하던 전쟁 당시 산악지대에서 활동하는 군부대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게부대와 조랑말이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신병교육훈련 모습, 파괴된 무기로 다시 무기를 만들거나 농기구로 바꾸는 모습, 서울수복 후 이승만 대통령이 중앙청으로 들어오는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미국 육군사진부대가 1950년부터 1971년까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시리즈물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미국이나 UN, 러시아 등에서 수집한 것으로 당시의 긴박했던 전시 상황뿐만 아니라, 전쟁 중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어 존재 자체가 논란이 됐던 첩보 임무를 수행하던 8240부대, 일명 켈리 부대의 기록물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켈리부대는 1951년 미군이 창설한 미 극동사령부 산하 특수부대로, 부대원들은 대부분 38선 이북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임무는 후방의 유격활동과 첩보활동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들을 국가 유공 대상자로 인정했지만, 켈리부대원들은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동해 유공자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켈리부대 활동 기록은 부대원들이 점호를 받는 모습, UN 사령부에서 작성한 켈리부대 근거지 지도, 작전명령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작전명령서는 1952년 8월 12일 미군 아이비스 대령의 명령에 의해 켈리부대 부관참모가 부대원들에게 내린 것입니다.
이 명령서를 통해 작전내용과 당시 작전에 참여한 부대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조선인민군 군관 직위표, 전투무기 설계도면, 연합군의 전시비용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행정부는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을 통해 전쟁 중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회상하고,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