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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장마가 시작하자마자 비 실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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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24일)도 비가 오겠다는 예보는 없습니다. 서울에 장맛비가 시작된 것은 지난 17일이었는데요. 이후 사흘가량 비가 내리더니 이후 닷새째 비소식이 끊겼습니다. 물론 일요일 새벽에 반짝하고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비라기보다는 소나기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비가 내릴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장마를 선언한 기상청이 무척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만 이번 주 가끔씩 장맛비가 이어진다는 예보인데 강수량이 많지 않으면 이마저 실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장마가 시작된 뒤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마른장마라는 표현을 곧잘 씁니다. 장마 자체가 비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마른장마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법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비가 오지 않는 상황 설명에 적절해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기상학적으로도 마른장마라는 개념이 유용하게 쓰입니다. 일종의 여름철 계절풍인 동아시아 몬순의 특징을 분석해보면 강수량의 경년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는데요. 쉽게 표현하면 강수량이 많은 해와 그렇지 않은 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입니다. 폭우가 잦아 강수량이 크게 는 해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매우 적은 해가 있기 마련인데 이 해의 장마를 마른장라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물론 마른장마라고 해서 비가 아주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장마가 시작됐다는 선언을 한 뒤 일주일이 넘게 비가 내리지 않는 해는 매우 드믈죠. 따라서 앞으로 일주일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올 장마가 아주 특별한 장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장마 선언 이후 월요일(24일)까지 서울의 누적강수량은 12.4mm입니다. 장마철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최근 가장 비가 적었던 해는 언제일까요?

기록을 살펴봤더니 비가 내린 날이 매우 적었던 해는 지난 1999년입니다. 이 해는 중부지방의 장마가 6월 25일 시작해 7월 10일 끝나 장마기간도 18일에 머물렀는데요. 이 짧은 기간 중 비가 내린 날은 5일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비의 양도 102.1mm에 그쳤습니다.

1999년 다음해인 2000년도 장맛비가 적은 해였는데 2001년 이후에는 장맛비가 200mm를 넘어서면서 장마다운 장마가 이어졌고 특히 2006년과 2011년에는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700mm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올 장마가 시작하자마자 비가 실종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한 마디로 표현하지만 장마전선이 발달할 만큼의 힘겨루기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몇 번 전해드린 적이 있지만 장마전선이 발달하려면 남쪽의 더운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크게 충돌해야 하는데 올해는 이렇다 할 충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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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남쪽의 더운 공기 그러니까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발달하고 힘도 셀 것으로 전망하고 올 장마가 요란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예상보다 크게 약해졌고 그나마 남해 먼 바다로 물러가는 바람에 이렇다 할 장맛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앞으로도 이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입니다. 고기압의 힘이 세면 이 고기압이 어떻게 움직일지 또 힘을 어느 정도 쓸지에 대한 판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일단 이번 주에는 특별한 날씨의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부지방은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에는 소나기가 가끔 지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일부 남해안과 제주도에만 가끔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은 이른 시기여서 올 장마를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7월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인데요. 기상청의 전망대로 집중호우가 2,3차례 이어진다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는 이제 시작단계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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