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위독하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이 발표했습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아직 입원해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주마 대통령은 "의료진이 만델라 대통령의 상태를 호전시키려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며 남아공의 모든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만델라와 가족, 의료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만델라는 지병인 폐 감염증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래 4차례 병원 신세를 졌으며 지난 8일 증세가 재발해 다시 입원한 뒤 집중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만델라는 다음 달 18일 95번째 생일을 맞을 예정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만델라의 상태가 "심각하지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남아공의 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간의 옥살이를 했습니다.
국내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더 이상 흑백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남아공 백인정권은 지난 1990년 만델라를 석방하고 아프리카민족회의도 합법화시켰습니다.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이듬해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만델라는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해 '무지개 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로 평가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