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공영방송사 잠정 폐쇄 조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공영방송사인 헬레닉 방송사의 잠정 폐쇄에 반대하는 연립정부 내 2개 좌파 정당에 오는 17일 대화를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공영방송을 잠정 폐쇄한 그리스 정부가 대화로 선회한 이유는 국내외의 높은 반대 여론과 연립정부 붕괴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년 전 어렵게 출범한 연립정부가 무너지면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도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연립정부 내 정당들은 총리의 대화 제의를 환영하면서도 잠정 폐쇄 조치는 비판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재정 긴축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ERT를 시작으로 모든 공영 TV와 라디오 방송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공영 방송 잠정 중단 조치 후 그리스에서는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수도 아테네 ERT 본사 앞에서는 만 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벌이며 방송사 폐쇄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스 양대 노조도 24시간 한시 파업을 벌여 그리스 공항 운영이 2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ERT 기자들은 정부의 폐쇄 조치에 항의하며 본사 건물에 머무른 채 자체 인터넷 방송을 제작했고 유럽방송연맹은 이 방송을 그리스와 유럽지역 등에 내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