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한도 내에서 시행한 '서해 5도 여객운임 70% 할인 사업'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되자 일부 여행사들의 '배표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郡)은 올해 초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으로 서해 5도 여행객의 방문 취소가 잇따르자 지난달 2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객운임 70% 할인 사업을 벌였다.
사업 기간 백령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현행 운임 13만1천500원의 30%인 4만500원을, 연평도 방문객은 현행 9만5천100원의 30%인 2만9천500원만 내면 됐다.
대청도행 여객선의 할인된 운임은 3만8천400원이었다.
군은 사업비 14억원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여객운임을 할인해 줄 계획이었으며 6월 말쯤이면 이 사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보다 여객선 승선표 예매율이 높았고, 사업 시행 20일 만인 지난달 22일 예산이 바닥났다.
이 때문에 일부 여행사가 사업 시행 이후 승선표를 사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여행사로부터 타인 명의로 된 배표를 받은 관광객들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여객선에 부정 승선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령도행 주말 배표는 6월 말까지 매진돼 예매가 불가능하지만, 현재 여행사를 통해서는 구할 수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선사 측이 70% 할인된 배표를 여행사에 수십장씩 한꺼번에 배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실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여객운임 70% 할인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도 서해 5도 주민은 최고 5천원만 내면 서해 5도행 배표를 구입할 수 있었고, 인천 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배표 구입시 반드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일부 여행사가 서해 5도 주민들의 명의를 도용해 승선표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옹진군과 인천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이후 군은 본인 확인 시스템을 강화했다.
애초 승선권 구입 시 매표소 직원이 육안으로 신분증을 확인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신분증 인식기계를 통해 컴퓨터 확인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서해 5도민과 인천시민은 신분증 인식 기계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만, 이번 70% 할인된 배표는 인터넷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예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