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성적서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새한티이피가 원전 검증과 관련해 수주한 용역에서 부정행위가 더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이 업체가 대한전기협회에 제출한 수주 실적을 보면 2011년 11월부터 작년 7월 27일 현재까지 수행한 '안전성급 케이블 성능검증 용역'이 있다.
이는 특정 원전에 관한 검증이 아니라 연구개발(R&D)로 분류돼 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새한티이피가 2008년 이전에 원전용 제어케이블의 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조사 결과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새한티이피는 케이블 성적서를 위조한 이후 케이블 성능 검증에 관한 R&D까지 수행한 것이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우윤근 의원은 "안전성 등급인 제어용 케이블의 시험 결과를 위조한 업체가 안전성 등급 케이블 성능검증 R&D 용역을 수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유컨대 절도범에게 절도방지 매뉴얼을 만들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원전 수출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새한티이피는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이 수출한 브라카 원전(BNPP) 1∼4호기의 안전등급 충전기, 인버터, 전압조정용 변압기 등의 성능을 검증했다.
또 1·2호기의 비상 디젤 발전기 등 성능도 검증했다.
이 업체의 검증이 이들 제품 납품의 전제가 되는 구조여서 만약 성적서 위조나 시험 결과 조작 등이 드러나면 UAE 원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 제품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비리에 연루된 업체가 검증했다는 것 자체가 원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적 목록에서는 기존의 원안위 조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국내 원전과 관련한 검증을 실시한 것도 나타나 한빛(영광) 1·2·5·6호기, 고리 1·2호기와 관련해 새한티이피가 수행한 용역에 문제가 없는지도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