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만 놓고 보면 이제는 여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목요일(23일)에는 서울의 기온도 30도를 웃돌았는데요. 이런 기온 분포는 예년 이맘때의 평균보다 무려 6도가량이나 높은 것입니다.
금요일(24일) 더위도 만만치 않겠는데요. 대구의 기온은 33도까지 치솟겠고 광주와 대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30도를 웃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고온 경향은 금요일(24일) 절정에 이른 뒤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주말까지는 여전히 평년보다 기온이 높겠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오존농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강한 자외선이 질소산화물과 결합해 몸에 해로운 오존을 많이 생산해내기 때문인데요.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 연평균 오존농도가 지난 20년 사이에 2배나 높아졌다는 결과이고 보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오존은 호흡기 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대응을 잘 하셔야겠습니다. 심한 경우 폐암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25일)에도 서울의 기온은 29도까지 오르겠고, 대구와 광주는 31도, 대전은 30도가 예상됩니다. 일요일에는 기온이 조금 내려가겠지만 대부분 지방에서 30도 가까운 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오존농도도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수는 소나기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구름이 많이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대기가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어 오후에는 느닷없이 소나기가 퍼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나기야 원래 소의 등을 나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미리 알 수는 없지만 별 대책 없이 소나기를 맞으면 기분이 꿀꿀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토요일에는 중부 내륙에 일요일에는 강원산간이나 영동지방에 소나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 지방으로 가는 분들은 물론 다른 지방에서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소나기에 대비해 작은 우산 하나 정도 챙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때 이른 5월 더위가 이어지는 이유는 여름철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벌써부터 우리나라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세지면 우리나라 쪽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불게 되고 이 남서풍이 기온을 크게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단 다음 주에는 힘이 조금 약해지면서 남쪽으로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이어지면서 기온도 많이 내려가겠는데요. 때 이른 더위의 고비가 이번 주말까지라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주말에 더위가 예보되어 있기는 하지만 더위를 견기냐 아니냐는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기온 상으로는 물론 한여름 더위와 견줄 만 하지만 체감더위는 아직 한여름 더위와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인데요. 아직은 습도가 한여름보다 낮아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너무 덥다 덥다하며 조바심만 안낸다면, 또 뜨거운 햇볕만 피할 수 있다면 금방 시원해질 수 있습니다.
때 이른 더위가 야속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5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이 물러가기 전에 신록의 5월을 마음껏 즐기시고 활력이 넘치는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갑작스런 소나기에 잘 대비하는 것은 잊지 않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