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전격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체제의 핵심실세다.
그가 김 제1위원장의 첫 특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김정은 체제에서 차지하는 막중한 지위를 말해준다.
북한이 최 총정치국장을 김 제1위원장의 첫 특사로 파견한 데는 현재 북한이 처한 위기상황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이 작년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큰 틀에서의 대북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을 압박해왔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지하고 실제 실행에 옮기는데 적극 나서는 등 미국의 대북제재에 발을 맞추면서 북중 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렸고 북한의 고립도 가중됐다.
중국까지 가세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정은 체제의 핵심실세인 그를 특사로 공식 파견함으로써 북중관계는 물론 북미관계 나아가 남북관계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노림수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총정치국장은 현재 공식 서열상으로는 김 제1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다음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권력자다.
그는 김정은 후계 체제가 들어서면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지원에 힘입어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급부상했다.
김정은이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데뷔하는 때와 맞춰 종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의 민간인 신분에서 군복을 갈아입고 군 대장으로 등장,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급부상함을 예고했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작년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는 군 총정치국장, 국방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을 모두 꿰찼다.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김정은 체제에서 사실상 김정은 다음가는 군부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는 3차 핵실험과 이후 한반도 위기국면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의 가족은 중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그의 부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은 일제강점시기 중국의 동북항일연군에서 싸운 이름난 빨치산 지휘관이다. 최현의 명성은 당시 김일성 주석을 훨씬 뛰어넘어 다른 빨치산과는 급이 달랐다. 그런 최현이 김 주석에게 충성했고 특히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군부의 존경의 대상이었다.
최룡해의 생모 역시 최현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한 1세대다.
최룡해의 이같은 경력도 북중관계를 풀 수 있는 최적격 인사라는 평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