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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현장서 사용된 '압력솥 폭탄'의 정체는?

제조과정 비교적 단순…인터넷에 제조법도 떠돌아
美안보당국 3년전 "길가에 있는 압력솥 의심해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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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압력솥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져 이 폭탄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무장세력과 알 카에다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개인 테러리스트들도 종종 사용하는 사제폭탄으로 통한다.

그러나 제조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방법도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어 이번 테러에 사용됐다는 사실만으로 테러 주체를 해외 테러단체 등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폭탄테러에 압력솥(Pressure cooker)이 사용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나일론 조각과 볼베어링, 못 조각 등이 발견됐다며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어두운 색상의 배낭이나 가방에 담겨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복수의 소식통도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또 다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압력솥 폭탄은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테러사건에 종종 이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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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예멘지역 알 카에다는 2010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만든 '인스파이어'라는 온라인 출판물에 이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제조방법을 영문으로 올려놓고 '외로운 늑대'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제조법은 "압력이 채워진 밥솥은 (간단한 폭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해놨다.

미국 안보당국은 이 폭탄의 구조와 관련, 솥 안에 장약을 채워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 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설치하는 식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장약으로는 질산암모늄이나 RDX 등이 사용된다.

압력솥 폭탄을 이용한 테러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어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앞서 2010년 5월에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국 보안당국은 이런 이유로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 측은 압력솥 폭탄을 만드는 정보가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특성 등을 감안해 이번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압력솥 폭탄이 사용됐다고 해서 당장 해외 테러리스트를 결부시킬 수는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폭발물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폭제, 스위치, 장약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조사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외신들은 볼베어링과 못 등을 채워넣은 파이프 폭탄이나 무차별 살상을 위한 자살폭탄용 조끼 등에 사용되는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옥사이드) 등도 이번 폭탄 테러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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