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무인기로 알 카에다 고위 인사를 공격한다는 공언과 달리 이름도 모르는 파키스탄의 일반 무장세력 등을 다수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와 미국 포린폴리시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스통신사 맥클래치가 입수한 무인기관련 기밀문건에 따르면 재작년 9월까지 1년 동안 파키스탄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숨진 482명 가운데 적어도 265명은 아프간인과 파키스탄인,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극단주의자로만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반면 이 기간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알 카에다 고위 지도자는 전체의 1.2%인 6명뿐이었습니다.
자료에 공개된 무인기 공격 95건 중 43건이 알 카에다가 아니라 하카니 네트워크와 파키스탄 탈레반 분파, 외국인 전사나 다른 무장세력으로만 정체가 파악된 개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단순히 알 카에다로 의심이 되거나 무장세력 소속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공격해 숨지게 한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맥클래치는 무인기 운용자들이 공격 대상에 대해 늘 확실히 파악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당장 음모를 꾀하고 있는 용의자만 무인기로 공격한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또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무인기 공격을 비판하는 동안 파키스탄 정보기관은 미국 정부에 협조해온 것으로 이 문건에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