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이슬람 신자의 발을 씻어 줬습니다. 가톨릭계의 낡은 관행과 격식을 혁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과 함께 로마 교외에 있는 한 소년원을 찾았습니다.
예수가 붙잡힌 날을 기리는 성 목요일을 맞아 소년 재소자들에게 세족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황은 가장 먼저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소년원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을 정성스레 씻기고 입을 맞췄습니다.
모두 12명에게 세족식을 했는데 여성 2명과 이슬람교도 2명이 포함됐습니다.
2천 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교황은 성당 안에서 그리고 가톨릭 신자인 남성 사제들만을 상대로 세족식을 해 왔는데 그 관례를 파격적으로 깬 겁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높아지려는 사람은 먼저 다른 사람을 섬기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발을 씻겨 드린 것도 바로 제가 종으로서 여러분을 섬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젤로/가톨릭 신자 :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의 발을 씻겼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에요. 이런 교황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교황은 또 사제들을 향해서는 출세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헌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의식에만 얽매이지 말고 교회 밖으로 나가 타인의 삶을 어루만지라며 교회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