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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는 됐다는데…방송사 업무 차질 여전

개별 컴퓨터 일일이 복구.."공영방송사 보안시스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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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1일 오후 제작 현장은 여전히 피해 여파로 신음하고 있었다.

KBS, MBC, YTN 등 해당 방송사들은 이날 오전 서둘러 전산망을 대부분 복구했다고 발표했지만 일선 직원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여전했다. 피해를 본 개별 컴퓨터 상당수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데다 복구된 전산망 상태도 접속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MBC는 사내에서 외부 인터넷 접속은 가능하지만 기사작성과 인사정보 등을 다루는 사내 인트라넷은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다.

MBC의 한 기자는 "인트라넷이 불안해 외부 사이트에 게시판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개인 이메일로 회사에 보고하고 있다"라며 "망을 복구했다고 하지만 일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여전히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 등 일부 MBC 지역본부는 이날 새벽부터 본사에서 관리하는 서버가 차단돼 내부 뉴스제작시스템과 메일, 뉴스 검색 등의 기능이 정지됐다. 현재는 외부메일을 통해서 뉴스를 송고하고 있다.

컴퓨터 복구 작업은 장애복구팀이 하나하나 복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컴퓨터 1천500여 대 가운데 절반인 800여 대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복구에는 대당 10-30분이 걸린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컴퓨터 복구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일부 직원들은 집에서 쓰는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급한 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정보콘텐츠실은 "피해를 당한 개인 컴퓨터는 백신프로그램 치료 후 대부분 자료 복구가 가능하나, 운영 프로그램을 재설치할 경우에 기존 데이터는 유실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KBS 역시 이날 오전 업무용 네트워크와 보도, 편성, 광고 등 주요 서버에 대한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지만 개별 컴퓨터에 대한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KBS의 피해 컴퓨터는 최대 5천여 대로 추정된다.

여의도 KBS신관의 안내데스크에서는 컴퓨터 복구가 되지 않아 수백 명에 달하는 출입 등록 작업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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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수거한 피해 컴퓨터 350여 대를 모아놓고 수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직원들은 고장 난 컴퓨터를 무작정 들고 왔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 교양국 PD는 "생방송이나 편집이 촉박한 경우 애를 먹고 있다"라며 "아카이브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꺼내 사용하는 컴퓨터와 외장하드 등이 공격당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자료를 사용하거나 미리 백업해 둔 외장하드의 자료를 꺼내쓰고 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KBS 홈페이지는 이틀째 전면 차단돼 이용자의 불편을 야기했다.

약 300대가 피해를 봤다는 YTN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YTN은 "컴퓨터 복구가 늦어짐에 따라 기타 업무에 차질이 계속된다"라며 "개인 노트북과 무선인터넷 등을 이용해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히 이들 방송사에서 제작이나 방송 송출 관련 시스템은 별도의 폐쇄망을 이용하는 까닭에 방송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업무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공영방송사의 보안시스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난방송의 주축인 공영방송사가 정작 자사 사이버테러에 취약해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당일 전산망을 대부분 복구한 은행권과 달리 방송사는 복구가 21일 오전에야 이뤄진 데다 업무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차질이 계속될 경우 콘텐츠의 질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정보보호 대응지침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내부 전산망 마비로 지침이 제때 공유되지 못했고, 대응지침의 존재조차 모르는 직원들도 있었다.

방송사들의 공식 발표와 달리 내부에서 업무 정상화를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안전문업체 SGA의 남보현 엔드포인트보안사업부문 부장은 "방송사의 보안시스템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고도화된 해킹에 피해를 볼 수 있다"라며 "개인 PC의 하드디스크가 지워졌기 때문에 서버를 복구하는 것보다 훨씬 복구작업이 오래 걸린다. 또 종류별로 피해 정도가 달라 복구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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