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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2명 자살기도 막은 울산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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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지구대 경찰관 2명이 하룻밤 사이 자살기도자 2명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10분께 울산시 동구 방어진지구대로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너머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하는데, 죽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 이름이라도 알리고 싶다"는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석암 경사와 정도석 경장은 아파트를 파악해 즉시 출동, 자살기도자 A(35)씨를 만날 수 있었다.

A씨의 집에서 세 사람은 마주 앉았다.

방에는 약 봉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A씨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정 경사 등은 A씨와 긴 대화를 나눴다.

당장 자살을 막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험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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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경장은 "불교를 믿으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권했다.

승려를 연상시키는 A씨의 짤막한 머리 모양을 보고 불교를 떠올린 것이다.

두 경찰관의 진심 어린 설득에 A씨가 동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정 경사 등은 1시간 30여분 동안의 대화 끝에 A씨의 확답을 들은 후 지구대로 돌아왔다.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께, 경기지방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가 전파됐다.

'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는데, 자살기도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니 울산 일산해수욕장 주변으로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정 경사 등은 다시 해수욕장으로 출동했다.

해변과 일대 음식점 등을 수색하던 중 자살기도자의 차량이 발견됐다.

차 보닛에는 열기가 남아 있었다.

얼마 전까지 차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11시 50분께 바닷가를 배회하던 B(29)씨를 만났다.

갑작스런 경찰관들과의 대면에 B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B씨의 몸은 젖어 있었다.

이미 한차례 바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다.

정 경사 등은 B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몸을 녹이도록 했다.

B씨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그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이튿날 새벽 4시께, B씨는 경기도에서 급하게 내려온 친구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정도석 경장은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한 보람도 있지만, 이런 신고가 잇따른다는 점이 씁쓸하다"면서 "진심이 전해져 새로운 희망과 삶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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