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둘 전망이다.
박 대통령도 25일 취임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조성된 엄중한 안보상황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대북정책 골간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현재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지만 여기에만 머물 수 없다",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언급을 내놓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 등 상황 변화에 따라서 새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화 메시지를 보냈으면 무게가 더 실렸을 것"이라면서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에 일단 방점이 있고 북한의 긍정적 호응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단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 놓은 채 차분히 대화의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가닥이 잡히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인도주의 문제를 고리로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의 대화 통로가 쉽게 뚫리지 않으면 북한이 먼저 새 정부가 거부하기 어려운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흔들며 대화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변수는 역시 북한이다.
국제사회의 제재 모드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는 움직일 여지가 없어진다.
특히 북한이 4차 핵실험까지 나설 경우 박근혜 정부 초반 몇개월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 상당기간 남북관계 경색이 계속될 수 있다.
지금부터 이뤄지는 북한의 도발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나 인식도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다음 달에는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이 예정돼 있다.
북한이 말로만의 위협에 그칠지 실제 도발에 나설지 변수다.
4월에는 김일성 생일, 북한군 창건일 등 북한 내부 일정도 연이어 있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