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국제사회가 대북 추가 제재 방안을 놓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핵실험 직후 긴급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북 제재 논의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일본 등은 유엔 안보리와는 별도로 개별 국가 차원의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추가 제재를 예고하며 연일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유엔 산하 다자간 군축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최근의 핵실험(3차 핵실험) 이후 2차, 3차 조치를 할 수 있다면서 한국을 '최종 파괴'(final destruction)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북한 핵실험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 76%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평화 위협과 남북통일, 김정은의 이미지 등 북핵과 대북 관계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을 알아봤다.
먼저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위협적' 51%, '약간 위협적' 26%로, 모두 76%가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18%,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3%로 21%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모름/응답거절'은 2%였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나이대에 걸쳐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지만 특히 20대(82%)와 60대 이상(81%)에서 그 비율이 높았고, 40대(68%)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통합당 지지자와 무당파(73%)보다 새누리당 지지자(82%)에서 더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 우리나라도 핵무기 보유 - '찬성' 64% VS '반대' 28%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찬성' 64%, '반대' 28%로, 찬성 의견이 두 배 이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찬반이 갈린 반면, 30대부터 연령이 높을수록 찬성이 반대보다 늘어났다. 또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74%)에서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 '대북 지원 전면 중단' 46% VS '인도적 대북 지원 유지' 47%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 대북 지원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46%, '인도적 대북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대북 지원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모름/응답거절'은 7%였다.
대북 지원 전면 중단 의견은 60세 이상(57%)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인도적 대북 지원 의견은 30대(56%), 40대(62%)에서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는 '대북 지원 전면 중단'(57%),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인도적 대북 지원 유지'(59%)에 더 공감해 입장차를 보였다.
◈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61%
이번에는 남북통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61%로 가장 많았고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가 20%, '통일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가 16%로, 점진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지난 2000년 이후 (하루빨리+점진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고 '현재대로가 낫다'는 의견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3차 핵실험 이전인 지난 2011년 12월과 비교하면 통일에 대한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은 고연령일수록 증가했고 저연령일수록 '점진적 통일 방안'에 더 공감했다. 또한 '현재대로가 낫다'는 의견은 남성(13%)보다 여성(27%)에서 많았다.
◈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호전적 인물' 62%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을 호전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평화지향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호전적인 인물'이라는 응답이 62%, '평화지향적인 인물'이라는 응답이 10%로, 호전적인 인물이라는 의견이 6배 이상 많았다. '모름/응답거절'은 27%였다.
모든 계층에서 김정은은 호전적인 인물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는데 성별로는 남성(59%)보다 여성(66%)에서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73%)에서 가장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도 김정은을 호전적 인물로 보는 데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
▶조사개요
1. 조사기간 : 2013년 2월 13일~15일(3일간)
2. 표본추출 :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3. 응답방식 : 전화조사원 인터뷰
(한국갤럽 전화조사원이 무작위로 생성된 휴대전화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인터뷰)
4. 조사대상 :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
5.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6. 응답률 : 16%
7. 의뢰기관 : 한국갤럽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