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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후보 '현미경 검증'…"온갖 것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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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하기까지 정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로 지명했던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두 아들의 병역 의혹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며 언론 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던 '재앙'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박 당선인은 '철통보안 인선'의 방식은 이번에도 바꾸지 않았지만 각종 채널을 동원해 검증을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낙마' 이후 총리 후보자를 다시 지명하는데 열흘이나 걸린 배경이다.

기존에는 후보자로부터 '검증 동의서'를 받은 뒤 측근인 최외출 전 대선캠프 기획조정특보와 이재만 보좌관 등 사적라인을 통해 비공식적인 검증을 진행하면서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현 정부의 검증 전문가까지 동원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청이나 국세청 등 관련 기관의 인사검증 전문가를 파견받아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재산과 납세, 병역, 전과, 평판 등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당선인 측은 인사검증팀 존재나 면면이 공개될 경우, 인사청탁 등 부작용이 많을 것을 우려해 관련사실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총리 후보에는 여러 명이 물망에 올랐지만 일부는 '가족의 반대' 등으로 고사했고, 검증 동의를 한 인사 중에는 재산과 사생활이 문제가 돼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증을 강화한 것은 '김용준 낙마'에 따른 충격도 있었지만 새 정부 출범까지 이제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상출범이 무엇보다 긴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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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 재지명 이후 언론과 야당의 검증 과정에서 자질이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다시 제기된다면 새 정부는 출범부터 위기에 빠지게된다.

그 경우 조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고, 자칫 이명박 정부의 각료들로 새 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한시적 동거'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인사검증팀은 특히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 관련 자료를 거의 다 수집한 상태여서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도 곧바로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후보자도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쳤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한 것이 아니라서 말하는 것이 내 소관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 대해 박 당선인이 지적한 대로 '신상털기'가 없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 않았나 생각까지 났다"며 "가만히 혼자 생각해보니 젖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총리 후보자 발표는 그야말로 긴박하게 이뤄졌다.

7일 오후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주요 인선 1차 발표를 예고했지만 이날 오전까지 인선 발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인수위 취재진 사이에서는 "비서실장 등 청와대 실장급만 발표한다" "총리도 발표한다"는 등 예측만 무성했다.

오전 8시께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본관에 마련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 폭발물 탐지견 2마리가 나타났고, 경호 인력이 회견장 입구를 정리하고 검색대를 설치하면서 "총리 발표가 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탐지견과 경호인력이 회견장에 나타난 것은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요 인선 발표를 박 당선인이 직접 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예우 차원에서 박 당선인이 직접 후보자와 함께 회견장에 나타나 발표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 박 당선인의 직접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인수위 주변에서 돌았다.

박 당선인이 회견장에 들어올 예정이라면 회견장 안에 있는 취재진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탐지견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이후 회견장 안에 들어가는 사람은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이 부분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결국 발표를 30여분 앞두고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를 직접 발표할지를 고민하다 이날 오전에서야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대신 발표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했다"는 인수위 관계자의 설명이 나왔다.

또 발표 범위가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경호실장 내정자까지로 정해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회견장에는 진 부위원장과 윤 대변인만 나타났다.

진 부위원장이 후보자 및 내정자 이름과 인선 배경을 발표하는 데는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특유의 인사 스타일인 '철통보안'을 지키려 했지만, 이날만큼은 보안 기조가 어느 정도 깨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당선인의 주요 인선은 발표될 때까지 누가 어느 보직에 임명됐는지 알기 어려웠지만, 이날은 발표 시점인 오전 10시 이전에 총리 후보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지명됐다는 사실이 인수위에 퍼졌다.

정 총리 후보자도 발표 20여분 전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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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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