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통을 호소하는 사병에게 군 의무진은 두통약만 줬습니다. 그러나 열흘이 지나서 알고 보니 악성 뇌종양이었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 모 상병의 뇌 CT 사진입니다.
까만 부분이 종양 덩어리로 뇌의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신 상병이 심한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한 건 혹한기 훈련을 마친 지난달 11일.
[신 상병 : 머리를 잘라버리고 싶었어요. 관물대에 계속 부딪쳤어요. 너무 두통이 심해서….]
의무대를 찾아갔더니 두통약을 줬습니다.
이틀 뒤, 두통이 더 심해져 지휘관에게 말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뒤늦게 국군병원에 갔지만 척수액 검사만 한 뒤 부대로 돌려보냈습니다.
역시 별로 응급하지 않다며 두통약만 쥐여줬습니다.
결국, 신 상병은 휴가를 나와 민간병원에서 검사받고 나서야 악성 뇌종양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부대 지휘관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군 관계자 : 뇌종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라는 건 갑자기 쓰러지거나 의식 불명 상태가 돼야 하는데, 단순히 두통이라고 하니까… 이 환자만 위해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 상병은 지난주 목요일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을 모두 제거하지 못했고, 앞으로 끝을 기약할 수 없는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