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현장 21] 지하철 기관사로 산다는 것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지난 1월 19일 지하철 기관사 황 모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3년 기관사 서 모씨의 자살 이후 7번째 기관사 자살이다. 자살한 기관사 7명 모두 업무상 스트레스에 의한 공황장애를 호소해 온 정신적 외상 환자들이었지만, 이들의 소리 없는 고통의 아우성을 들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먹고 살 걱정 없는 ‘철밥통 공무원’으로 회자되는 지하철 기관사. 과연 그들의 삶은 말처럼 그리 쉬울까? 매일 1~8호선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6백만 부산의 인구수 보다 많은 667만명. 연간 24억명 이상의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만큼 기관사의 안전운행 책임도 막중하다. 이렇듯 ‘시민의 발’로 대표되는 지하철 기관사의 업무 환경과 노동 강도는 대중교통을 대표 하는 격무지로 꼽히지만, 이들의 말 못하는 속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하철 기관사들은 자신의 삶을 캄캄한 땅속을 달리는 두더지, 우물로 추락하는 듯한 폐쇄공포,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인명사고에 대한 불안을 통칭해 불특정 확률게임인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비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07년 한 대학병원이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관사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직업병인 ‘공황장애’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유병률이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관사들의 잠재된 심리적 불안과 강박을 반증하는 결과로, ‘빠르고 편리한’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들을 ‘빠르고 불리하게’ 병들이고 있는 ‘묵인된 현실’이기도 하다.

이번 주《현장21》에서는 업무상 스트레스로 연이어 목숨을 끊은 기관사들의 비극을 통해 지하철 기관사들이 말하지 못했던 그들의 고통을 들어본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기관사들의 업무 현장을 첫차부터 막차까지 1주일간 동승 취재해 기관사로 산다는 것과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심도있게 살펴본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