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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할머니·손녀의 안타까운 연탄중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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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녀가 얼마나 애틋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하루 아침에…"

31일 부산에서 어렵게 서로 의지하며 살던 김모(71)할머니와 손녀 김모(13)양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두 조손이 지낸 곳은 부산 서구의 고지대 마을.

슬레이트 지붕의 두칸집 판잣집에서 이들은 작은방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작은 방 창문 바로 밖에 설치된 연탄화덕으로 난방을 했다.

기름보일러도 설치돼 있었지만 비싼 기름 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연탄으로 난방했다고 이웃주민들은 전했다.

경찰은 작은방 바닥 아래 연탄화덕의 관에 뚫려 있는 구멍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는 바람에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이 할머니와 이 집에서 산 것은 12년째.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했지만 씩씩하게 할머니를 수발하며 살던 김양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이웃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웃주민 정모(79·여)씨는 "할머니가 손녀를 한시도 때놓지 않아 늘 함께 다녔다"면서 "며칠 전에 목욕탕에서도 할머니 등을 밀어주며 그렇게 둘이 애틋한 모습이 선한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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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김양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울음바다가 됐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김양은 성격이 활발하고 착해 친구들이 좋아했다"면서 "오전 내내 김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이 걱정된 친구들이 담임선생님을 찾았고 오후에 김양의 소식이 알려졌을 때 울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부산연탄은행 강정칠 대표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노인 가구 등에서 연탄보일러를 새로 설치하는 연탄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탄기 사용기한을 지키고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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