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 소식을 뒤늦게 통보한 것은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불산 누출 사실을 은폐하려 했는가?", "유독물질 누출관련 대응 메뉴얼은 있는가?"
30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 동탄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불산 누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비난 일색이었다.
화성시의회 정연주 의원은 "지난 29일 오전 삼성전자 방문 브리핑을 받았는데 같은 날 오후에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다르다"며 "사망한 근로자가 보호장구를 착용했다고 했다가 안했다고 발표하는 등 아직도 은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의 기자회견을 회피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사실대로 발표해달라"고 지적했다.
동탄1동 입주자대표협의회 회장 이민석(51·우림타운하우스 대표)씨는 "초일류 기업 삼성이 유독물질 누출과 관련해 대응을 늦게한 것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주민들이 삼성전자가 말하는 말을 믿지 못한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씨는 "만약 불산이 외부로 누출됐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반도체공장 주변 분기별 대기오염 조사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진단 등을 삼성전자에 요청했다.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불산 누출 이후 입주민들이 창문을 못 열고 상가에도 나오지 않고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집값 하락을 우려, 제대로 말을 못하는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를 어떻게 보상하겠느냐"고 흥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불산 누출 사고 이후 통탄지역 아파트 값이 폭락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사고순간 18분짜리 CCTV를 공개하고 대기오염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하는 한편 안전 관리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불산 누출이 발생하면서 발생하는 알람을 자체 소방대에서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고를 은폐하기 위함이 아니냐"고 따졌다.
삼성 측은 답변을 통해 "불산 누출 알람은 중앙통제시스템과 연결돼 있지 않아 자체 소방서에 통보되지 않았다"며 "인명사고가 난 후 사건을 크게 생각해 뒤늦게 대처한 잘못이 있다"고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또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는 불산 등 유독물질 40만t(연간·13종)을 철저히 관리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대기 모니터링 기구를 설치, 주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진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불산누출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아 걱정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살아도 된다"며 "불산누출과 관련, 주민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설명회장에는 채인석 화성시장, 이원옥 국회의원, 지방의원, 삼성전자 주변 26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 지역 사회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반도체 환경안전팀장 김태성 전무, 서우동 부장, 커뮤니케이션팀 이승백 상무, 사내부속의원 홍기훈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와관련, 채인석 화성시장은 "불산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았다. 시장이 책임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가 불산 유출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후에야 신고해 이틀이 지나서야 주변 초등학교 주변의 불산수치를 조사하게 된 정황에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