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까마귀떼가 울산을 찾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만,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UBC 이달우 기자입니다.
<기자>
해질 무렵, 태화강 변 대나무숲을 찾은 까마귀떼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습니다.
먹이를 찾아 나섰던 까마귀떼가 해가 지자 둥지로 다시 날아드는 겁니다.
매년 10월이 중순경에 울산을 찾아왔다 이듬해 4월 말쯤에 시베리아 등지로 다시 돌아가는 숫자는 무려 5만 마리로 국내에 서식하는 떼까마귀의 70%를 차지합니다.
주민들에겐 너무나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설물을 쏟아내기 때문입니다.
[홍승권/울산시 울주군 : 옷에도 묻고, 차량에도 묻고… 차 앞유리 같은 덴 많이 떨어지니까 시야갸 잘 안 보여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철새 까마귀 배설물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성수/경북대 조류생태학 교수 : 떼까마귀 주식은 주로 낙곡입니다. 따라서 그 배설물은 중성이며 떼까마귀 배설물이 토양을 산성화 시킨다는 일설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쉼터를 만들어주고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등 체계적 보호활동을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인석/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 별도의 쉼터라든가, 보호조치들이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이 새들이 울산지역에서 뭘 먹고, 또 어떻게 이동경로를 갖고 있는지 여러가지 생태적 연구가 향후 같이 뒤따를 필요가…]
박맹우 시장도 최근 '떼까마귀는 울산의 친환경성을 상징하는 소중한 존재인 만큼, 생태관찰을 통해 유익한 새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까마귀 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은 까마귀가 주로 앉는 송전선로를 땅밑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