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폭력 예방 대책으로 학교마다 악기 교육을 확대한 지 3년째가 됐습니다. 학교마다 풍물패와 그룹사운드,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연주 솜씨를 선보이는 경연대회까지 열리게 됐습니다.
강석창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자기보다 큰 승무 북을 신명 나게 두드립니다.
20여 명이 하나처럼 움직입니다.
방과 후 수업 시간에 배운 실력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동서양 타악기가 어우러져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한 명이 연주하는 것처럼 호흡이 맞습니다.
1년 내내 타악기 앙상블 연습을 하면서 동료의 느낌을 공유해왔기 때문입니다.
[오영실/제주여중 2학년 : 안 친했던 애들도 타악기 앙상블 하면서 더 친해지고 추억도 많이 생기고 다른 악기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여중생 그룹사운드 공연이 펼쳐집니다.
지난해 동아리 활동을 하다 팀을 만들었고, 토요일마다 연습해왔습니다.
그룹사운드는 그저 그런 학교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문지은/제주중앙여중 2학년 :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이렇게 처음에는 몰랐는데 다른 시선으로 봐주시니까 그때부터 학교생활이 좀 더 재미있어지고….]
제주자치도 교육청은 2년 전 학교 폭력 예방 대책으로 학생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인성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32억 원을 투입해 학교에서 원하는 악기와 지도 강사를 지원했습니다.
학교마다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에 악기 교실이 생겨났고, 풍물패와 그룹사운드, 오케스트라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악기를 배운 초·중·고생 1천 500여 명이 올해 처음 열린 음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예술 여행 경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악기 교육은 학교 분위기도 바꿔놨습니다.
전교생이 음악이라는 관심사를 갖게 됐고, 호흡을 맞춰 연주하면서 배려하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상당수 문제 학생들도 악기를 배우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게 됐습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참가 규모를 늘려서 아름다운 예술여행이 제주 학생의 문화적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