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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 학대'가 노인 자살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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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사는 김모(71) 할머니는 이혼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산 지 40년이 넘었다.

환기도 되지 않아 곰팡이가 잔뜩 핀 사글세 단칸방에 홀로 사는 김 할머니는 "난 여기서 계속 사는 게 아니라 잠깐 머물기만 하는 거야"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뇐다.

주변에서 홀로 사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집 수리라도 할라치면 "도배는 왜 해. 잠깐만 살 건데"라는 말로 손사래를 친다.

이런 김 할머니에 대해 가족과 이웃의 외면으로 시작된 방임 탓에 자신을 망상 속에 가둬버린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다행히 최근 주위의 도움으로 학대 피해 노인 전용쉼터에 입소한 김 할머니는 차츰 건강을 되찾고, 마음의 문도 열고 있다.

몸과 마음의 병을 얻은 지 꼭 20여년 만이다.

노인들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되는 '방임 학대' 사례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4일 충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과 충북도 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접수된 노인학대 사례 가운데 방임 학대는 모두 70건으로, 전년보다 34.6%(18건)가 늘었다.

이 가운데 본인 스스로 학대 행위자가 되는 자기 방임 학대는 19건에 달했다.

비율로는 전년 11건보다 72.7%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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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 학대는 삶의 의욕 결여와 자존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노인 자살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전 및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생명과도 직결되는 만큼 방임 노인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노인 자살 역시 방임 학대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방임 학대자 구호를 위해 유관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 적극적인 구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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