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기도한 20대 남자를 시민이 발견했는데도 경찰이 이 사실을 쏙 뺀 채 경찰 구조활동만 자랑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여수경찰은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여수시 소호동 길에서 애인과의 결별을 비관,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기도한 A(20)씨를 쌍봉파출소 순찰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 11일 배포했다.
그러나 사실은 시민 정모(35)씨가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길가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맨처음 발견, 경찰에 제보했다.
부부는 가쁜 숨을 쉬면서 몸을 심하게 떠는 A씨를 모포로 감싸고 경찰과 함께 A씨의 몸을 주물러주는 등 구호조치를 도왔다.
부부는 특히 A씨로부터 주변에 주차돼 있는 자신의 차안에 '번개탄이 피워져 있다 꺼달라'는 말을 듣고 직감적으로 자살 기도자로 판단, 119에도 신고를 했다.
정씨의 지인 김모(30)씨는 15일 "경찰이 사람을 구했다는 언론보도 후 정씨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며 "요즘 경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시민 제보는 감추고 경찰 활동만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한 경찰들과는 별도로 파출소에서 보고서 작성과정서 시민 제보를 누락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씨 부부에 대해서는 표창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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