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현직 경찰관이 낸 음주운전 사고를 동료 경찰관들이 입건도 하지 않은 채 무마하려다 들통이 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2시께 도내 모 지구대 소속 A(43) 경사가 동료직원과 술을 마시고서 자신의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 강릉시 포남동의 도로 옆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담당 지구대 경찰관들은 '단독사고인데다 음주 정도가 가벼워 보인다'는 이유로 음주측정도 하지 않은 채 A 경사를 귀가시켰다.
당시 A 경사는 1차 술자리에서 동료 직원 8명과 소주 5명을 나눠마셨고, 자리를 옮겨 동료와 둘이서 소주 1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A 경사의 음주운전 사고를 인지하고도 음주 측정조차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귀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A 경사의 음주사고 후 13시간이 경과한 9일 오후 1시30분께 A 경사를 상대로 채혈했다.
경찰은 A 경사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되는 대로 징계 절차에 나서는 한편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을 상대로 봐주기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음주사고를 낸 당사자가 경찰관이라는 점 때문에 서둘러 귀가시킨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감찰 등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