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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러겠어"…주위 무관심이 자살 키운다

청주시 정신보건센터 "10명 중 8명, 자살 암시 징후 보여"
자살 충동 초기 단계 주변 도움이 자살 예방의 `첫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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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누군가가 '죽고 싶다'고 말한다면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라고 속단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라"

계속된 경제 불황으로 삶이 팍팍해지면서 처지를 비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유명인의 자살 소식에 충동적으로 이를 모방,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과연 내 주변에도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런 사람들에게서 자살의 기운을 느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자살을 고민하거나 마음먹은 사람은 반드시 주변에 이를 암시하는 징후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10일 청주시 정신보건센터에 따르면 자살하려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자살 의도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그중 50% 이상이 '죽고 싶다'라고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40대 남성이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부인에게 보낸 문자 때문이었다.

남편으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은 부인은 즉각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덕분에 이 남성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청주시 정신보건센터는 유서를 작성하거나 자기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등 주변을 정리하는 행동을 자살 암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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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상관없어'와 같은 말을 하거나, 건강을 돌보지 않는 등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것도 대표적인 자살 징후로 꼽는다.

지난해 11월 청주에서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자녀와 동반 자살한 30대 여성의 사례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실직 등 갑작스럽게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 변화를 겪은 사람들은 판단 능력이 흐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살 징후를 감지, 대처하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청주시 정신보건센터 김경미 팀장은 "자살 징후를 감지했다면 '설마 죽기야 하겠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대안을 마련해 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 급박한 위기에 처해 있거나 자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찰이나 119, 자살 위기 정신건강 상담전화(전국공통 1577-0199, 365일 24시간 운영)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자살 예방 관점에서 보면 힘들다고 느껴지는 초기단계부터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당사자 또한 부담없이 상담센터를 찾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청주시 정신보건센터는 자살 예방을 위해 위기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문제 유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관리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센터 홈페이지(www.cjmental.co.kr)에서 자살 생각 척도에 대한 자가 검진도 할 수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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