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겨울에 모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공간에선 자취를 감췄지만 습하고 따뜻한 지하 구석에서 모기들이 개체 수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퇴치작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 지하로 들어가니 먼지처럼 보이는 갈색 물체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만 마리가 넘는 모기 사체들입니다.
[오정호/서울 송파구 보건소 주무관 : 다 이게 모기 성충 잔해들이거든요. 주변 모기 성충들이 죽어서 이렇게 수북이 쌓여 있는 상태죠.]
바깥은 영하의 혹한이지만, 지하는 영상 18도, 습도도 40%를 훌쩍 넘습니다.
모기가 살기엔 최적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근처 목욕탕 지하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천장, 벽 할 것 없이 살아있는 모기들이 까맣게 붙어 있습니다.
저수조 물에선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수백 마리나 발견됩니다.
[이게 장구벌레고, 이게 번데기. 다 장구벌레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모기 한 마리가 얼마나 낳나요?) 150~200개의 알을 부화하는데.]
즉각 방역작업이 시작됩니다.
사방에 살충제를 뿌리고, 저수조에는 살충약 주머니를 넣어 유충을 제거합니다.
체계적인 퇴치를 위해 모기 서식 지도도 활용하고, 모기가 좋아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모기를 끌어들이는 기구까지 동원됩니다.
[김규대/서울시 생활보건과 주무관 : 저수조 등에서 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소독작업을 해서 이듬해의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겨울 모기 방역이 시행된 지 4년째.
모기 서식율을 1/4 수준으로 끌어내린 자치단체까지 나올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1년 사시사철, 모기와의 전쟁은 이제 연중 계속될 수밖에 없는 필수 방역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