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천 900억 원을 들여 지은 KTX 오송역사에 또 물이 새고 있습니다. 2년 전에도 개통 열흘 만에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는데 이런 일이 연례행사라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문을 연 KTX 오송역.
웬일인 지 1층 로비 한쪽에 커다란 쓰레기통을 여러 개 갖다놨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천장에선 쉴 새 없이 물방울이 떨어지고, 안에는 지난 밤 떨어진 물이 가득합니다.
흐르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서 급한대로 받쳐놓은 것입니다.
[KTX 오송역 관계자 : 저희도 그걸 (원인을) 잘 모르겠어요. 알면 고칠텐데, 모르니까 못 고쳐요.]
2층 출입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고인 물이 얼어붙으면서, 바닥은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길이 역사에서 주택가로 향하는 연결 통로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흘러내린 물이 이렇게 꽁꽁 얼어붙으면서 사흘 전부터 승객들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윗층에서 고인 물이 떨어지면서, 통로 난간엔 난데없는 고드름까지 달렸습니다.
철도 시설공단은 한파 때문에 지붕과 선로에 설치된 배관이 막히면서, 눈 녹은 물이 다른 곳으로 넘쳤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라면, 언제든 다른 곳에서 물이 샐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지금까지 (여기는) 한 번도 (물이) 새질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 그래요. 어느 부위가 먼저 결빙이 됐는지, 먼저 찾아서, 열선 보완을 하든지….]
역사를 짓는데 들어간 돈만 1천 900억 원.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여기저기 물이 새는 부실 역사로 전락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