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역을 돌며 장사를 하는 보따리 상인들이 폐지를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파보다 더 차가운 불경기에 일일이 폐지를 모으는 상인들 정성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요일이면 장이 서는 대구시 장기동 번개 시장, 과일과 채소는 물론 먹음직스러운 족발까지,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천막 20여 개가 도심 속 오일장을 연출합니다.
요일마다 장소를 옮겨가며 장사를 하는 보따리 상인들은 물건 흥정 만큼이나 나눔에도 능합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종이 박스를 비롯해 장사를 하며 나오는 각종 폐지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김영곤/대구 장기동 번개 시장 상인회장 : 파지를 모아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곳에 도와주면 좋겠다는 취지하에 장사 마치고, 그것도 번거로운데 그걸 모아서…. ]
상인들이 한 달에 모으는 폐지는 800kg가량, 고물상에 팔면 10만 원 정도지만 매달 꼬박꼬박 모아 연말에 라면를 비롯해 생필품을 사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미애/대구 장기동 번개 시장 상인 : 저희가 작은 정성이나 모아서 불우한 이웃을 도와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도 120만 원을 모아 라면 60박스를 동사무소에 기증했습니다.
불경기로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지만, 보따리 상인들의 작은 정성이 이웃 사랑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