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의 대표 사학인 청석학원 설립자 후손들이 동상 건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철거 얘기가 오가는 것은 물론, 법적 다툼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동상으로 불거진 내홍, 그 내막엔 뿌리 깊은 갈등이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별세한 청석학원김준철 전 이사장의 동상이 우뚝 섰습니다.
기단 3m, 동상 2m로 총 높이가 5m에 이릅니다.
동상 건립비로 2억 원이 들었는데 상당부분을 학원 산하 중·고교 교직원들에게 100만 원에서 200만 원씩 할당해 걷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윤배/청주대 총장 : (바로 이동해야해요. 그거는 하지마세요.) ….]문제는 동상의 크기와 위치.
사학 설립자와 선친과 숙부의 동상과 동격인 크기의 동상을 학교 정중앙에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동상을 둘러싼 내홍 같지만, 내막엔 학원을 설립한 두 집안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청석학원은 '청암' 선생과 '석정' 선생이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두 집안에서 대표 한 명씩이 이사회를 이끌며 힘의 균형을 이뤘지만, 지난 76년 상황이 180도 변했습니다.
동생인 '석정' 선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석정의 후손들이 이후 36년 동안 이사회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상이 잃었던 권리찾기에 나서는 불씨가 된 것입니다.
[석정 선생 직계후손 : 상식선에서는 철거해야 되는 것이고. 흉상 정도로 해서, 설립자가 있는 두 분 동상 옆이 아닌, 다른 학교 교정 어디 (다른 곳에 옮겨야 한다.)]
'석정' 후손들은 학교 정관을 근거로 이사회에 다시 참석할 수 있도록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밝혀, 두 집안 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