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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새 정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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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 정국을 꿰뚫는 화두는 경제민주화였다. 하지만 대선이 본격화하고 잠룡으로 평가받던 안철수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국은 이른바 '새 정치'를 놓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 후보는 기존 정치권을 향해 국회의원 수 감축과 정당 국고 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 일련의 정치 쇄신안을 쏟아냈다.

정치권도 대선 공약으로 정치 쇄신을 준비해 온 터였지만 안 후보의 제안에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중이던 민주통합당도 제안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며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문재인 후보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선뜻 찬성하기 어렵다", "바람직한 것인지도 의문이고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는 방안인지도 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심을 등에 업은 쇄신 압박에 정치권도 일부 나마 수용하는 쪽으로 돌아섰고 여야 모두 나름의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사퇴를 선언한 이후 안 후보의 지원이 절실했던 민주통합당은 안 후보와의 새 정치 공동선언을 공약에 그대로 반영하겠다며 적극 수용으로 선회했다.

◈ '관심' → '실망' → '무관심'

새 정치의 선봉에 섰던 안철수 후보의 퇴장은 민심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왔다. 안철수로 대표됐던 '새 정치에 대한 관심'은 안 후보 사퇴를 계기로 '실망'에서 '무관심'으로 변질됐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인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SBS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83.3%에 달했다. 하지만 안 후보 사퇴 직후 실시한 24일 여론조사에서는 7.3%p 줄면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76%로 낮아졌다.

특히나 이런 현상은 야권 지지 성향이 큰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 사퇴 전 조사에서 74.5%였던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층이 안 후보 사퇴 후에는 57.2%로 무려 17.3%p가 급락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꼭 투표해야지' 하던 사람들이 '하면 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바뀐 것이다.

◈ 투표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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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투표 성향을 보면 연령대가 높은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2, 30대 젊은 층은 대체로 투표 참여가 낮은 게 현실이다. 고연령층이 보수성향, 저연령층이 진보성향인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높을수록 현 여권에, 낮을수록 현 야권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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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야의 유불리를 가르는 투표율은 몇 %일까? 대체로 70% 이상이면 야당이, 65% 이하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투표율 65%~70% 사이 구간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 변수 중 하나인 셈이 된다.

이번 대선 투표율도 바로 이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02년과 2007년 사례로 볼 때 실제 투표율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상의 수치보다 7~10%p가량 낮았다. 24일 여론조사에서 나온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대답 76%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이번 투표율 역시 66~69%선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 그 중에서도 특히 하락폭이 큰 20대의 투표 의향이 어느 선까지 회복될 수 있느냐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또 여와 야 가운데 누가 더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느냐도 승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새 정치'는 '정치인'의 몫?

'새 정치'라는 화두에 반대하는 정치인은 없다. 아니 기자실에 앉아 있다보면 귀가 따가울 만큼 자주 듣는 게 바로 '새 정치' 혹은 '정치 쇄신'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 뿐 아니라 역대 모든 선거에서 정치 개혁은 늘 화두였다. 그래도 나아진 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보자. 올해 4월 총선 때만 해도 여야 모두 한 목소리로 정치 개혁, 정당 개혁을 외쳤다.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놓고는 서로 싸우기까지 했다. 공천 제도는 어떤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누구 누구할 것 없이 공천 관련 비리가 터져 나왔다.

총선이 끝난지 230여 일... 대선을 앞둔 지금 정치권은 또 똑같이 쇄신을 부르짖고 있다. 물론 당시 약속한 쇄신이 안 되는 건 상대 당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새 정치'란 어쩌면 표를 얻기 위한 구호일지도 모른다.

그런 정치인에게 '새 정치'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표' 밖에 없다. 유권자 역시 입으로만 '새 정치'를 말하고 투표에 나서지 않는다면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 젊은 층이든 노년층이든, 여당성향이든 야당성향이든 관계없다. 유권자에 있어 '새 정치'는 바로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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