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혁명으로 민선정부가 출범한 이집트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대통령이 권한을 대폭 강화하려 하자, 독재로 회귀하려 한다며 격렬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민혁명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히 충돌합니다.
며칠째 계속된 충돌로 벌써 3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3일, 무르시 대통령이 사법부의 의회 해산권한을 박탈하고, 대통령이 제정하는 법령에 최종효력을 부여하는 강력한 권한 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의회해산으로 이미 입법권을 장악한 무르시 대통령이 사법권까지 통제하게 되자, 이집트 야권은 무바라크 독재시절 보다 더 막강한 권한으로 이슬람 독재를 시도하려 한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모하메드/반정부시위대 : 시민혁명으로 독재자를 몰아냈지만 더 나쁜 독재자가 들어선 것입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시민혁명 이후 혼란을 수습하고, 군부 독재 청산을 위한 한시적 조치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 검사들과 언론인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일부 지방에서 집권 무슬림 형제단 계열 당사가 공격당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특히 무슬림 형제단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맞불시위에 나서면서 무르시 정권 찬반 세력간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돼 이집트 정국에 또다시 격랑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