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이 한마디가 대선 정국을 뒤흔들었습니다.
안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로 이번 주 내내 진통을 거듭했던 후보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대선 정국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지난 6일 두 후보의 전격 회동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은 시작됐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연대라는 것도 말로는 쉽지만 아주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고 그게 늘 쉬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안철수/대선 후보 :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서 논의가 될 텐데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습니다.]
두 후보 모두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했지만, 협상 과정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문 후보 측은 단일 후보의 조건으로 '야권 후보 적합도'를 강조했고, 안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제1 판단 기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3일 시작한 협상은 하루 만에 중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의 조직 동원과 안철수 양보론 유포 등을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문 후보가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안 후보가 직접 문 후보 측에 대한 비판에 나서면서 감정의 골은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안철수/대선 후보 :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 승리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안철수 후보께 그 주변에서 마치 우리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처럼 그렇게 확대돼서 보고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난 18일, 협상 중단 닷새 만에 두 후보가 갈등 봉합을 위해 직접 만났습니다.
다음날부터 바로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재개한 협상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양 측의 입장 고수로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후보는 줄곧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지금 안 후보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안철수/대선 후보 : (참여정부와) 같은 인력 풀에서 경제민주화가 잘 실행이 될 수 있을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음날 이뤄진 두 후보의 담판도 1시간 반 만에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어제(23일) 마지막으로 두 후보는 대리인을 내세워 최종 담판에 나섰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제 저녁 갑자기 열린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
[안철수/대선 후보 :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조만간 안 후보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제 대선 정국은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양강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박근혜 후보로선 야권 단일 후보에 맞서는 외연 확장 전략이 필요하게 됐고, 문재인 후보에게는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이탈 없이 끌어안아야 할 숙제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