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최모(52)씨와 공범들이 창당하려던 '통일대중당'은 철저히 이적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들은 2009년 4월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기본철학과 핵심정책을 하고, 좌우합작으로 통일정부를 구성한다는 내용의 창당 취지문과 당헌·당규를 작성했다.
창당 취지문에서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바로 이 땅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체사상 선군정치로 미국은 패망에 이르고 있다. 사회주의 자주통일만이 살 길이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충성 맹세, 주체사상 선군정치 학습, 무조건적인 조선노동당 추종 등도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충성심 고취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이른바 '통일애국투사' 기념비 건립 사업을 추진할 것을 이메일로 논의했다.
최씨 등은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 사망자 등을 통일애국투사로 규정했고 "지하 비밀결사체로 1국가 1체제 완전 자주통일로 승리하자" 등의 추진 방향을 정하기도 했다.
통일애국투사 기념비를 건립할 곳은 전주시 모악산으로 삼았다.
2009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모악산의 김일성 시조묘를 방문한 이들은 "경애하는 수령님 만세, 위대하신 장군님 만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등을 외치며 북한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특히 주범인 신모(61·의사)씨는 2008년 5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34명에게 통일대중당 준비위원회 발족과 강령을 이메일로 보냈고, 각자 '특별검찰소장', '통일선봉장' 등의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 구성에 관여한 이들 중 일부는 간첩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였고, 이메일로 북한과의 연계도 모색했다.
그러나 창당은 자금 부족 등으로 무산됐다.
창당이 여의치 않자 신씨 등 4명은 20010년 3월 스웨덴을 통해 북한으로 망명하려다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당시 스웨덴에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북한 출신 인사의 집에 머물면서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기도했으나 활용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북측의 거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망명신청서에는 "식민지 한국을 목숨 걸고 떠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장군님을 뵙고 싶어 망명을 신청한다", "주체사상 선군정치의 수령님 품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 등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