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은 지난 21일 밤 열린 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간 TV 토론을 선대위 각 파트별로 주의 깊게 지켜봤다.
문ㆍ안 후보 중 한 명 또는 두 명이 향후 박 후보와 TV토론을 벌여야 할 당사자인 만큼 이번 토론을 통해서 두 후보의 장ㆍ단점을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일단 박 후보측 관계자들은 대체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우세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 후보의 경우, 변호사 출신답게 논리적인 모습은 강점으로 평가됐다.
진지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공약이나 정책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지 못하고 마치 대본을 외우고 나서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점도 박 후보가 파고들 수 있는 `약한 고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침착함을 보였다는 말도 있었지만 `혹평'이 훨씬 많았다.
정책에 대한 깊이가 얕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정치권에 들어온 기간이 극히 짧다 보니 정책을 제대로 외우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지적에 기분 나쁜 표정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낸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선대위의 한 핵심 실무진은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서 준비는 많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는 안 후보가 워낙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인 것"이라며 "안 후보가 공약이나 정책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TV토론을 몇 차례 더 하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이 때문에 준비만 착실히 한다면 어떤 후보가 올라오더라도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두 후보의 TV토론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박 후보가 TV토론을 준비하는데 유익한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TV토론이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서로를 최대한 배려한 자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드러난 모습만 보고 두 후보의 TV토론 능력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형환 선대위 공동 대변인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TV토론은 두 후보 모두 발톱을 숨겼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라고 볼 수 없다"며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어제 토론 하나만을 보고 TV토론 대응 전략을 세울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