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최고의 여류화가인 천경자 화백의 고흥 전시실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 옥상의 물탱크가 터지면서 작품을 다른 곳으로 옮긴 건데, 그동안 전시실 폐쇄 논란이 있었던 만큼 고흥에서 더 이상 천 화백의 작품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KBC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에 개관한 고흥종합문화회관 내 천경자전시실, 건물 인근 천정의 판넬 곳곳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1일 옥상의 물탱크가 터지면서 100톤 정도의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있던 천 화백의 작품 66점은 재빨리 인근 남포미술관으로 옮겨 무사한 상태입니다.
고흥군은 천경자 전시실을 무기한 휴관한다고 공고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내년 초 공사가 끝나면 문을 다시 연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폐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흥군과 천 화백 측이 그동안 빚어온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천 화백 측은 그동안 고흥군의 작품 부실 관리를 문제삼는 등 불만이 많았습니다.
고흥군은 고흥에 짓기로 한 천경자 미술관 건을 놓고 천 화백 측이 지나친 간섭을 해왔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결국 천 화백의 작품을 돌려주고 전시관은 이처럼 문을 닫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고흥읍 호형리에 30억 원을 들여 만들 예정이었던 천경자 미술관 건립사업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고흥군은 미술관건립을 위한 지방비는 이미 불용처리했고 국비 4억 원도 반납할 계획입니다.
[고흥군청 관계자 : 국비는 반납할 거예요. 연말까지 반납할 겁니다.]
자신의 작품을 고향에서 전시하려던 세계적 여류화가나 대가의 작품을 고향에서 감상하려던 미술 애호가 모두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