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대규모 단지들이 신축 단지의 30% 이상을 소형 아파트로 지으라는 서울시의 요구를 잇따라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청에서 권애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 서울시청입니다.
재건축 단지에서 신축 단지는 법적으로 60제곱미터 이하 소형평형이 적어도 20%는 돼야 합니다.
시장에선 이른바 2:4:4 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서울시가 지난해 말 이후, 이 소형평형 비율이 20%가 아니라 적어도 30%는 돼야 재건축 안을 통과시켜 주기 시작하면서 강남권의 대형 재건축 단지들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최근 이를 받아들이는 단지들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기존의 계획안을 다 바꿔야 한다며 소형 평형 30% 안에 반대해 시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까지 벌였던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 중, 2, 3, 4단지와 시영에 이어 마지막으로 주공 1단지가 지난 7일, 소형평형을 30%로 맞춘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어서 59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둔촌주공 조합이 소형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올리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만들어 이달 말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고요.
고덕과 상일동 일대 단지들도 30% 안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들의 이같은 변화는 더이상 서울시 정책기조가 바뀌기를 기대하며 기다리다가는 아예 사업이 불확실해진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소형평형 수요만 꾸준히 살아있다 보니, 사업성 때문에 소형을 반대하던 재건축 단지들이 점차 소형을 늘려야 분양이 잘 될 것으로 보고 인식을 바꾸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로써 한동안 얼어붙어있다시피 하던 재건축 시장이 움직일지 주목되는데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중대형 단지들은 이같은 이른바 30% 룰과 상관없이 재건축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