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 제도 폐지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등을 주장하는 전북 지역 농민들이 14개 시·군청에 모여 '청와대 벼 반납투쟁'에 나섰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은 7일 오전 11시부터 전북 14개 시·군청 앞에 모여 톤 백(ton bag)에 수확한 벼를 싣고 "청와대로 상경하겠다"며 정부의 쌀값 정책과 기초농산물 수매 정책에 항의했다.
농민 300여 명은 이날 톤 백 100여 개를 싣고 전주IC와 서전주IC, 정읍IC, 익산IC 등으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정읍 태인IC에서는 1t 트럭 50여 대가 경찰과 대치하면서 충돌이 있었지만 폭력사태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IC에서도 1t 트럭 20여 대가 경찰과 1시간여 가량 대치를 하면서 고속도로 통행이 일부 지체됐지만 큰 충돌없이 해산했다.
하연호 전북도연맹 의장은 "비료가격과 자잿값이 매년 10% 이상 증가했는데 정부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쌀 수매가를 낮춰 농민을 희생시켜 물가를 잡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매번 농민의 고혈을 쥐어짜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 모(65) 씨는 "올해 농협의 공공미 수매가는 40㎏ 기준 4만 9천 원"이라면서 "전북에서 제일 가격이 낮은 고창연합종합미곡처리장(RPC)도 5만 8천 원에 거래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행태는 농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경을 저지당한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현재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호남제일문으로 모여 '청와대 벼 반납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