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남편의 아내, 자식들의 어머니가 아닌 한낱 식모로 전락해버린 한 씨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달프고 무의미하다. 결혼 후, 집 안과 밖에서, 살림과 생계를 도맡으며 한시도 쉬지 않고 살아왔지만 돌아오는 건 가족의 무시와 냉대였다.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않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있는 집은 안식처가 될 수 없고, 쉴 곳을 잃은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지쳐만 가는데….
여기 가족 곁에서 지쳐가는 또 한 명의 어머니가 있다. 일찍이 이혼한 김 씨에게 고등학생 아들은 하나 뿐인 가족이자 고된 삶의 이유였다. 그런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건만 그러는 동안 아들은 변해버렸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당해온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분노를 주체할 수 없게 된 것, 아들 안에서 폭발하는 분노를 어머니란 이유로 받아내야 하는 김 씨는 매일이 고통스럽다.
가족이란 이유로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한없이 무거워 질 때 가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가족이 포근한 안식처가 아닌 숨 막히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가족 안에서 위태로이 흔들리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재조명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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