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부터 이식 수술을 위해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하는 행위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왕하이보 중국 위생부 산하 장기이식연구센터(COTRS) 대표는 "늦어도 내년 초부터 국가 차원의 새로운 장기 이식 체제가 실행될 예정"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인터뷰에서 밝혔다.
왕 대표는 "새로운 체제와 함께 오래된 관행(사형수 장기 적출)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대표의 발언은 2일(현지시간) 발간된 WHO의 11월 정기회보에서 공개됐다.
중국에서 장기 이식 수술은 수요가 매우 높지만 인권단체와 국제 보건기구로부터 이식하기까지의 과정이 불투명하고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실제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선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150만 명이지만 매년 실행되는 이식 수술은 1만여 건에 불과하다.
지난 3월 황제푸(黃潔夫) 위생부 부부장도 "국민의 자발적인 장기 기증이 부족해 사형수가 장기 이식의 주요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5년 안에 사형수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 이식하는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대표는 "사형수의 장기에 의존하는 이식수술 체제는 비윤리적이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당국은 과학적 측면은 물론 사회·문화적 문제까지도 고려한 새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장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현재 16개 지역에서 일반인이 기증한 장기만을 이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며 내년 초부터 해당 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위생부 공보실은 왕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