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 포스트(WP)가 최근 여러 북한 방문기를 통해 북한 삶의 단면을 소개한 데 이어 18일(현지시간)에는 류경호텔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부분 관광객이 정부 안내원에 의해 '양떼 몰이' 식으로 다니면서 양각도의 류경호텔을 방문하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 기준으로는 거대한 47층짜리 이 호텔의 꼭대기는 층 전체가 회전하는 식당이다.
수천여개의 객실과 마찬가지로 이 식당도 거의 비어 있다.
호텔은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의 섬에 있어 관광객들은 안내원의 감시를 받지 않고 섬을 돌아다닐 수 있는 흔치 않은 자유가 주어진다.
여행 전문 책자인 '론리 플래닛'은 "다리를 건너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섬으로 요새이자 악명높은 교도소였던 '앨커트래즈'라는 별명을 이 호텔에 붙였다고 WP는 설명했다.
이 호텔은 가라오케 라운지, 볼링장, 또 실제 운영되는지 알 수 없는 외국인 전용 디스코를 겸한 카지노 등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이 호텔이 광고하지 않는 가장 잘 알려진 특징은 따로 있다.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 버튼이 없다.
호기심이 발동한 여행객들이 계단을 통해 '관계자 외 출입금지'인 공간으로 숨어 들어가기도 한다.
무시무시한 공간은 아니다.
2011년 누군가 찍은 동영상으로 판단하건대 아직 어떤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을 뿐이다.
베이징에 있는 북한관광 전문 '고려호텔'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선전 포스터와 사무실 집기 등이 쌓여 있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투숙객을 모니터링하는 감시 센터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신문은 피라미드 형태의 이 호텔이 105층을 목표로 1987년 착공했으나 북한 경제가 몰락하면서 1993년 공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2008년 에스콰이어지가 이 '유령 호텔이 인류 역사 최악의 빌딩'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의 투자를 받아 공사를 재개해 김일성 출생 100주년인 지난 4월 개업하려 했지만 그러질 못했으며 완공됐더라도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중국인을 빼면 연간 4천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3천실은 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류경호텔이 실제 개장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면서 3주일 전 이곳을 찾은 카커럴 일행이 봤을 때 내부 대부분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음에도 북한 당국은 '28년째 공사중'인 이 호텔의 문을 2~3년 내에 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