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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CTV, 모옌에 행복한가 물었다가…

"모르겠다" 답변, 中누리꾼 '행복 강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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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중국중앙(CC)TV가 중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된 소설가 모옌(莫言)에게 '행복하냐'는 물음을 던졌다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와 머쓱한 처지가 됐다.

15일 중국 인터넷에서는 모옌의 전날 CCTV 인터뷰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CCTV의 유명 앵커 둥쳰(董천<사람인변 붙은 靑>)은 14일 밤 방영된 인터뷰에서 "당신은 행복한가"라고 물었지만 모옌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다.

둥쳰은 "절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당신이 이 순간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행복하다"는 답을 유도했지만 모옌은 정색하고 이를 반박했다.

모옌은 "행복이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며 "지금 나는 큰 압력을 받고 있고 걱정거리도 많은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언뜻 대수롭지 않은 듯한 대화 내용이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은 최근 CCTV가 국민에게 행복을 강요하는 것으로 비치는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이다.

CCTV는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연일 길가는 시민을 아무나 붙잡고 대뜸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그 반응을 주요 뉴스 시간마다 방영했다.

국경절 연휴로 한껏 들뜬 시민들은 대체로 CCTV의 질문에 '행복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상적인 질문을 기습적으로 던져 행복하다는 답을 유도하는 것은 극심한 빈부 격차, 관리들의 부패 등 각종 사회 문제를 도외시한 억지성 캠페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한 농민공이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뜻의 '니싱푸마'라는 물음에 귀찮은 표정으로 '내 성은 쩡(曾)이요'라는 뜻의 '워싱쩡'이라는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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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누리꾼들은 포복절도하면서 이를 '신의 답변'이라고 불렀다.

중국어로 '당신은 행복합니까'와 '당신 푸씨입니까?'는 '니싱푸마'로 발음이 같다.

이 농민공은 CCTV 기자의 질문 뜻을 잘못 알아듣고 엉뚱한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 농민공이 번뜩이는 비판적 감각으로 자신이 우둔한 척을 하면서 일부러 틀린 답을 한 것이 분명하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이 CCTV의 물음에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누리꾼들은 모옌의 비판 성향이 녹슬지 않았다면서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다.

'행복 타령'에 빠진 CCTV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리꾼 '183887976'는 포털 큐큐닷컴 게시판에서 "아무나 만나면 행복하느냐라고 묻는 CCTV는 정신병자인가"라며 "집값이 이렇게 비싸고 물가가 폭등하는 세상에서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 어떻게 행복하라는 얘기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스스로를 'CCTV 재직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모옌은 집값이 너무 비싸 노벨상 수상자도 집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는데 CCTV는 이를 삭제하고 방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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