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노들섬에 조성한 노들텃밭 토종 논에서 처음으로 벼를 수확합니다. 노들텃밭은 서울시가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조성한 곳인데, 이렇게 첫 결실을 보고 있지만 정작 시민의 발길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서울시청에서 권애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초 서울 이촌동 한강 노들섬에 모내기 한 벼가 누렇게 익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바로 수확할 수 있는데요, 수확은 기쁜 일이지만, 첫 벼를 심어 수확하기까지 넉 달이 지나는 동안 시민 자발적인 참여나 이용도가 너무 저조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서울시는 내일(13일) 오전 10시부터 노들텃밭에 조성한 논에서 시민들이 수확과 탈곡에 참여하는 토종 벼 베기 행사를 엽니다.
내일 벼 베기 하는 논은 1천 제곱미터 규모로 지난 6월 2일 70가지 토종 벼를 심고 키워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모내기에 직접 참여하면서, 앞으로 서울을 세계 제1의 도시농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자투리땅에 텃밭을 조성해 서울시의 한 가구당 최소 3.3제곱미터 이상의 도시농업 공간을 만들고, 도시농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노들텃밭을 찾는 시민들은 점점 줄고 있는데요.
5월에 첫 개장 땐 한 달간 4천 200여 명이 노들섬을 찾았지만, 7월엔 2천 800여 명, 8월엔 1천 800여 명으로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넉 달간 14번 실시된 어린이 농부교실의 참여인원은 겨우 126명으로, 한 번에 교육인원이 9명에 그쳤습니다.
어제 서울시 국감에서 이 노들 텃밭 이용도 문제를 제기한 유승우 의원은 "전시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서울시의 노들텃밭이 또 다른 전시행정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노들섬은 서울시 한복판의 섬이라는 희귀성으로, 대형 공연장 건립까지 논의되는 등 주목돼 온 곳입니다.
이런 섬에 상징적으로 조성한 텃밭인 만큼, 더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