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 총선에 나설 사회민주당(SPD)의 총리 후보인 페어 슈타인브뤽이 재무장관에서 물러난 뒤 막대한 강연료 수입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7일(현지시간) 슈타인브뤽 후보가 최근 3년간 금융업계의 초청으로 강연을 통해 100만 유로 이상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는 강연할 때마다 1만 유로 이상을 받았으며, 최소한 두 번의 강연에서는 세금을 제외한 순 수입이 회당 2만 유로(약 2천900만 원)를 넘었다.
그는 이번 의원 임기내에 연방하원에 신고한 강연만 모두 80회가 넘고, 강연료는 최고 7천 유로였다.
슈타인브뤽은 기독교민주당(CDU)과 사민당이 연정을 운영한 2005-2009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에서 3년 가량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은행들로 하여금 고위험 투자은행(IB) 부문을 핵심 사업 영역에서 분리하도록 강제하는 구상을 최근 내놓는 등 금융시장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타인브뤽이 내년 총선에서 메르켈에 패해 비록 총리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기민당이 사민당과 대연정을 다시 구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경우 부총리 겸 경제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슈타인브뤽은 빌트 암 존탁의 이날 보도에 대해 가능한한 빨리 그동안 받은 강연료 수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사민당 홈페이지에 "(강연을 의뢰한) 계약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면서 "모든 의원이 부가적인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센트까지 다 신고하도록 연방하원의 투명성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슈타인브뤽은 자신에 대한 기민당, 기독교사회당(CSU), 자유민주당(FDP) 등 여권의 공격은 "근거가 없고 거짓이며 위선적"이라고 주장했다.
사민당도 이 같은 여권의 공세에 반격에 나섰다.
안드레아 날레스 사민당 사무총장은 슈타인브뤽 후보에 대한 공격은 "허위 사실"이라며 파트릭 되링 자민당 사무총장에게 그의 부수입을 먼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되링 사무총장은 기업의 감사직 등 다양한 명예직을 맡고 있다고 연방하원에 신고한 상태다.
그는 철도 운영회사인 도이체반의 감사위원을 맡으면서 연간 7천 유로를 받았고, 아길라 동물보험회사의 자민당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달 3천500-7천 유로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연합뉴스)